아침 거르면 담석증 생길까? 자취생이 겪은 최악의 통증
내가 겪은 담석증 증상은 처음부터 오른쪽 배가 찌르듯 아픈 형태가 아니었음. 시작은 등이었고, 등 전체 근육이 서서히 조여오다가 오른쪽 갈비뼈 아래 장기들이 안에서 부풀어 오르는 듯한 통증으로 변했음.
살면서 아팠던 순간을 순서대로 세워보라고 하면 나는 아직도 담석증을 맨 위에 올림.
누군가는 출산이나 요로결석을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심한 통증이라고 말하는데, 내가 다른 통증까지 전부 경험해 본 건 아니라 비교할 수는 없음.
다만 내가 겪은 담석 발작은 ‘이 정도로 아프면 몸 안에서 뭔가 터지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음.
처음부터 오른쪽 배가 칼로 찌르듯 아팠던 것도 아님.

시작은 등이었음.
등 전체의 근육이 아주 천천히 굳어가는 느낌이 들었음. 오래 잘못 앉아 있다가 담이 온 것처럼 살짝 결리는 정도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누군가 등 뒤에서 넓은 판으로 몸을 눌러 압축하는 것처럼 변했음.
처음에는 핸드폰을 많이해서 거북목때문에 아니면 자세가 안 좋아서 근육이 뭉처서 그런 줄 알았음.
의자에 기대봤다가 일어나서 허리도 펴보고, 등을 주먹으로 두드려보기도 했음. 그런데 근육통이면 어느 자세에서는 조금 편해져야 하는데, 이건 자세를 어떻게 바꿔도 피할 곳이 없었음.
그러다 오른쪽 갈비뼈 밑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음.
속에 들어 있는 장기들이 갑자기 커지면서 갈비뼈를 안쪽에서 밀어내는 것 같았음. 오른쪽 윗배가 단순히 ‘아픈 것’이 아니라, 안에서 무언가 부풀어 올라 빠져나갈 공간을 찾는 느낌이었음.
등은 점점 더 조여오고, 오른쪽 갈비뼈 밑은 터질 것 같고, 숨을 깊게 쉬면 그 안쪽을 다시 누르는 것처럼 아팠음.
그 순간부터는 통증을 참는 게 아니라 통증에 끌려다니게 됨.
누워도 아프고 앉아도 아프고, 몸을 웅크려도 아프고 펴도 아팠음. 어느 자세가 덜 아픈지 찾으려고 계속 몸을 움직이는데, 결국 알게 됨.
덜 아픈 자세가 없는 통증이었음. 한의원을가도 통증의학과를가도 진통제도 이때는 의미가 없었음.

단순한 체기라고 생각했던 게 문제였음
처음에는 전날 먹은 음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했음.
자취하다 보면 배달음식 먹고 속이 더부룩한 일이 흔하니까 소화제 하나 먹고 버티면 지나갈 줄 알았음.
그런데 체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가라앉거나 트림이라도 나오면 편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통증은 계속 세졌음.
명치 쪽이 답답한 것 같다가 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아팠고, 그 통증이 등과 어깨날개뼈 주변까지 번졌음.
나중에 알고 보니 담석으로 담낭관이나 담관이 막히면 오른쪽 윗배에 갑작스럽고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고, 통증이 등이나 오른쪽 어깨 쪽으로 퍼질 수 있다고 함. 담석이 주변 등 근육이나 신경을 직접 짓누르는 것보다는, 담낭에서 시작된 통증을 뇌가 등이나 어깨에서 오는 통증처럼 느끼는 연관통에 가까움.
내가 느낀 “등 전체의 신경과 근육이 눌리는 느낌”도 이런 연관통과 몸이 통증에 반응해 근육을 긴장시킨 현상이 겹쳤을 가능성이 있음.
하지만 그때는 그런 걸 알 리가 없었음.
그냥 내 몸 안에서 오른쪽 위 장기들이 한꺼번에 부풀고, 등 뒤에서는 누군가 몸을 천천히 압착하는 것 같았음.
담석증 증상은 등 통증부터 시작될 수 있었음
진료받을 때 의사가 담석 발작을 출산이나 요로결석에 비유할 만큼 심한 통증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했음.
그 말을 듣기 전까지는 내가 유난히 못 참는 건가 싶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왜 그런 비교가 나오는지 알 것 같았음. 등 전체가 천천히 조여오고 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안에서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겹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통증 말고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음.
담석증 통증 위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오른쪽 갈비뼈 아래에서 시작해 등 전체로 퍼지는 경우가 많음.
내 경우에는 통증이 계단처럼 올라갔음.
처음에는 “등이 좀 결리네.”
그다음에는 “왜 이렇게 안 풀리지?”
조금 지나서는 “오른쪽 갈비뼈 안이 왜 이러지?”
마지막에는 생각 자체가 안 됐음.
사람이 너무 아프면 비명을 계속 지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말도 줄어듦.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설명할 힘도 없어지고, 그저 이 통증이 언제 끝나는지만 생각하게 됨.
통증이 몸의 한 부분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람 전체를 덮어버리는 느낌이었음.
그때 내가 겪은 건 단순히 배가 아픈 정도가 아니었음.
등 근육이 서서히 굳어가는 느낌, 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안에서부터 부풀어 오르는 느낌, 숨을 쉬거나 몸을 움직일 때마다 장기를 다시 누르는 느낌이 동시에 왔음.
그래서 지금도 누가 담석증을 “소화가 안 되는 병” 정도로 생각하면 절대 그렇게 가볍게 보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음.

아침을 거른 게 담석의 원인이었을까?
솔직히 말하면 내가 담석증에 걸린 원인을 하나로 특정할 수는 없음.
아침을 자주 거른다고 모든 사람이 담석증에 걸리는 것도 아님.
담석은 비만, 가족력, 나이, 성별, 식습관, 빠른 체중 감량, 극단적인 저열량 식단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해서 생길 수 있음.
다만 당시 내 생활을 돌아보면 담낭이 좋아할 만한 생활은 아니었음.
아침은 거의 건너뛰었고, 빈속에 커피만 마신 날도 많았음. 점심시간을 놓치면 오후 늦게까지 아무것도 안 먹다가 저녁에 치킨이나 라면, 삼겹살 같은 음식을 한꺼번에 먹었음.
한 끼를 거르면 칼로리를 아끼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밤에 두 끼 분량을 몰아서 먹고 있었음.
살을 빼겠다고 하루 한 끼만 먹은 적도 있었고, 며칠 동안 식사량을 갑자기 줄였다가 배고픔을 못 참고 다시 폭식하는 일도 반복했음.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금식하면 담낭이 규칙적으로 수축해 담즙을 배출하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음. 빠른 체중 감량과 매우 낮은 열량의 식단도 담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음. 그렇다고 아침 결식 하나가 담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음.
결국 문제는 아침 한 끼가 아니라 긴 공복, 폭식, 급격한 다이어트가 반복되는 생활 전체였을 가능성이 큼.
담석의 원인과 주요 증상은 NIDDK 담석 공식 안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음.
자취생은 아침보다 저녁이 더 위험할 수 있음
자취생에게 “아침을 챙겨 먹으라”고 하면 대부분 거창한 식사를 떠올림.
밥을 하고 국을 끓이고 반찬을 꺼내야 할 것 같으니 처음부터 포기하게 됨.
하지만 내가 담석증을 겪고 나서 바꾸려고 했던 건 완벽한 아침상이 아니었음.
공복 시간을 너무 길게 만들지 않는 것이었음.
바나나 하나, 삶은 달걀 하나, 요거트 하나라도 먹었음. 그것도 안 되면 우유나 두유라도 챙겼음.
중요한 건 아침을 얼마나 잘 차려 먹느냐보다 하루 종일 굶었다가 밤에 기름진 음식을 몰아 먹는 패턴을 줄이는 것이었음.
특히 퇴근 후 배가 너무 고픈 상태로 배달 앱을 열면 메뉴 선택이 과격해짐.
샐러드를 주문할 생각으로 앱을 켰다가 치킨과 떡볶이를 같이 주문하는 일이 생김. 하루 종일 굶었으니 이 정도는 먹어도 된다는 보상 심리도 붙음.
반대로 건강을 챙기겠다고 샐러드만 찾는 것도 안심할 일은 아니었음.
생채소는 익히지 않고 먹는 만큼 보관과 세척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생길 수 있음. 특히 미국에서 사이클로스포리아증 환자가 늘면서 상추와 샐러드용 채소가 주목받았던 만큼, 샐러드를 자주 먹는 자취생이라면 세척과 보관 방법도 같이 알아둘 필요가 있음. 미국 사이클로스포리아증과 샐러드 세척 주의사항
그러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오른쪽 윗배가 묵직한데도 “많이 먹어서 그렇겠지”라고 넘기게 됨.
담석이 있는 사람에게 기름진 식사가 통증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모든 통증이 담석 때문인 것은 아님. 다만 오른쪽 갈비뼈 아래 통증이 반복되거나 등과 오른쪽 어깨로 퍼진다면 단순 체기로만 넘기지 않는 게 좋음.
이런 통증이면 버티지 말아야 함
담석이 있어도 평생 아무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음.
하지만 담석이 담관을 막으면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길 수 있고, 염증이나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음.
내가 다시 같은 상황을 겪는다면 소화제부터 찾으며 몇 시간을 버티지는 않을 것 같음. 바로 응급실 가는게 최선의 방법임.
오른쪽 윗배나 명치에 심한 통증이 생기고 그 통증이 등이나 오른쪽 어깨로 퍼지는 경우, 몇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줄지 않는 경우, 열이나 오한, 구토, 황달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함.
특히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거나 소변 색이 짙어지는 경우, 복부 통증과 발열이 함께 오는 경우에는 담관 폐쇄나 감염 가능성도 있어 지체하면 안 됨.
그때의 나는 “조금만 더 참으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담석 발작은 참는다고 풀리는 근육통이 아니었음.
몸이 병원에 가라고 최대 음량으로 경고하고 있었는데, 나는 계속 체기라고 우기고 있었음.
담석증을 겪고 바꾼 자취 습관
담석증을 겪었다고 매일 건강식만 차려 먹게 된 것은 아님.
지금도 바쁘면 아침을 놓칠 때가 있고, 가끔 배달음식도 먹음.
다만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밤까지 버티는 일은 줄이려고 함.
냉장고에는 삶은 달걀이나 요거트처럼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두고, 바나나나 견과류처럼 조리하지 않아도 되는 음식도 챙겨둠.
다이어트를 할 때도 며칠 만에 체중을 빼겠다고 굶지 않음.
빠른 체중 감량은 담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기보다 천천히 감량하는 편이 안전함.
기름진 음식을 절대 먹지 않는 방식보다, 공복 상태에서 한 번에 몰아 먹지 않는 쪽을 더 신경 씀.
그리고 오른쪽 갈비뼈 밑이 이상하게 묵직하거나 등으로 번지는 통증이 느껴지면 “잠을 잘못 잤나?”부터 생각하지 않게 됐음.
내 몸이 예전에 보냈던 신호를 이미 한 번 무시해 봤기 때문임.
자주 묻는 질문
아침을 안 먹으면 담석증에 걸리나요?
아침을 거른다는 이유만으로 담석증이 생기는 것은 아님. 다만 식사를 자주 거르고 공복 시간이 길어지는 생활, 급격한 체중 감량과 극단적인 저열량 식단은 담석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음.
담석증은 등이 먼저 아플 수도 있나요?
가능함. 담낭 통증은 오른쪽 윗배에서 시작해 등이나 오른쪽 어깨로 퍼질 수 있음. 사람에 따라 배보다 등이나 어깨 쪽 통증을 더 강하게 느낄 수도 있음.
등 신경을 담석이 직접 누르는 건가요?
보통 담석이 등 신경을 직접 누르는 구조는 아님. 담석이나 담낭 염증으로 발생한 통증 신호가 공유되는 신경 경로 때문에 등이나 어깨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연관통으로 설명하는 게 더 정확함.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무조건 담석 통증이 생기나요?
모든 사람에게 생기는 것은 아님. 다만 지방이 들어오면 담낭이 수축하기 때문에 담석으로 통로가 막혀 있는 사람은 식후 통증을 경험할 수 있음.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이었음
담석 발작을 겪기 전에는 아침을 굶는 걸 대단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음.
바쁜 자취생이라면 한 끼쯤 건너뛸 수 있고, 저녁에 몰아서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음.
하지만 내 몸은 그렇게 단순하게 계산되지 않았음.
등 전체의 근육이 서서히 조여오고, 오른쪽 갈비뼈 아래 장기들이 안쪽에서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던 그 통증은 아직도 기억남.
그날 이후로 담석증은 내게 단순한 건강 정보가 아님.
인간이 겪을 수 있는 통증의 최대치가 어디쯤인지 몸으로 확인했던 경험임.
아침을 하루 거른다고 바로 담석이 생기지는 않음.
하지만 긴 공복과 폭식, 무리한 다이어트를 반복하고 있다면 적어도 지금의 식사 패턴을 한번 돌아볼 필요는 있음.
거창한 건강식을 만들 필요도 없음.
바나나 하나, 달걀 하나라도 먹고, 하루 종일 굶었다가 밤에 몰아 먹는 생활부터 줄이면 됨.
담석증을 겪고 나서야 알았음. 한 끼를 아끼는 것보다 다시 그 통증을 겪지 않는 게 훨씬 중요했음.
※ 이 글은 개인의 담석증 경험과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했음. 오른쪽 윗배의 심한 통증, 발열, 구토, 황달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함.
담석의 원인과 주요 증상은 NIDDK 담석 공식 안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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